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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커맨 이동락의 경영 편지 50] 누가 사명을 설정하는가CEO가 조직 구성할 때, "사회가 조직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그렇다면 누가 사명을 설정하는가? 조직의 사명을 설정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지난 편지에서는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사명이 설립목적·비전·경영철학·핵심가치 등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왜 이런 여러 가지 단어로 표현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지난 편지에서 언급한 다음 주제를 생각해볼 차례가 되었다. 다음 주제는 ‘조직의 사명은 누가 설정하는가’하는 주제였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과연 누가 사명을 설정하는 것일까? 혹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뻔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가?

조직의 사명이란 것은 대부분 창업자(설립자)가 설정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 조직의 대표인 최고경영자가, 그것의 필요성을 느낀 CEO가 설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만일 그것이 창업초기에 만들어진 사명이라면) 분명 창업자가 설정한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 창업자가 그것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사명의 필요성을 느낀 CEO가 그것을 설정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조직내의 기획팀이나,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받았을 수도 있다. 경우가 어떠하든 간에 사명을 설정하는 책임은 최고경영자인 CEO가 져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기업의 사명을 설정하는 것은 CEO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다. 왜냐하면 기업의 목표를 명확히 천명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효과적인 성과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의 정신>

최고경영자(CEO)의 직무를 좀더 구체적으로 거론해 보면, 기업의 사명을 천명하고 자본과 인력을 조직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는 특정의 과제들을 확인하고, 도구와 기법은 단지 수단일 뿐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과제를 들 수 있다. <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의 정신>

그렇다. 조직의 사명을 설정하는 것은 분명 그 조직의 최고경영자가 해야 할 핵심 직무이다. 만일 여러분이 CEO라면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론 CEO가 해야 할 다른 많은 직무들도 있지만, 조직의 사명을 설정하는 이 직무만큼은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피터 드러커의 지적처럼) 그 누구에게도 위임할 수 없는, 반드시 CEO가 해야 할 핵심 직무라고 할 수 있다.

설사 그 직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책임만큼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직무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사명에 의해 그 조직의 정체성이 결정되고, 또 목표들이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명을 기반으로 해서 전략을 비롯한 모든 중요한 경영 활동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명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결국 모든 임직원들의 일상 업무와 그 성과들을 결정하고, 나아가 그 조직의 성공과 실패까지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말의 의미가 이해되어야 한다. 만일 아직 여러분의 조직이 사명이 없거나 불명확하다면 빨리 사명을 정립 하길 권한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것을 (CEO가 사명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왜 필자는 따로 이런 편지를 쓰면서 거론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명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때문이다.

여러분은 혹시 사명이라는 단어에, 그 의미에 조금 특이한 점을 느끼지 않는가? 무슨 의미냐하면, 앞에서 사명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볼 때 “누군가로부터 받은 것, 누군가로부터 명령을 받는 임무”라는 표현을 보았는데, 혹시 많은 조직에서 사명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설립목적, 존재목적’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필자만 느껴지는 것인가?

목적의 사전적 의미는 (이동락의 경영편지 49번째 편지 참조) 창업자든 CEO든간에 “스스로가 결정한 것, 내 스스로가 결정한 목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사명(使命)이라는 단어 속에는 기본적으로 “누군가로부터 명령을 받은 임무”, 다시 말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의 사도(使徒)들의 사명(使命) 속에 잘 나타나 있다. 기독교의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12사도(使徒)가 나오고 그들의 사명이,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사명(使命)이 언급된다. 그런데 이 때의 사명은 기본적으로 그들 스스로가 설정한 그런 사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그들 스스로 설정한 그런 임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사명, 그들의 임무는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부여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그 사도(使徒)를 ‘보냄을 받은 사람’으로, 그리고 그들의 사명(使命)을 ‘부여 받은 임무’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 주제를 별도의 경영 편지로 보내는 이유는, 사명(使命)이라고 단어 속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 자신보다 더 큰 어떤 존재로부터 임무를 부여 받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직의 CEO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이런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때, 조직이 무엇인지, 그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비롯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와 같은) 사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조직은 누구로부터 그 사명을 부여 받은 것일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조직의 개념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의 사회의 기관이며, 외부 세계(사회)에 대한 공헌을 통해 존재 의의를 인정받는다.” <프로페셔널의 조건>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은 사회의 기관이다. 조직이 존재하는 것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사회, 커뮤니티, 개인의 Needs(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피터 드러커 매니지먼트>

“현대사회와 경제, 그리고 지역사회의 중심은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생산성도 아니다. 그것은 사회의 기관으로서의 결과를 산출하는 (경영)조직이다. 그리고 경영은 이들 조직이 결과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고유의 도구, 구체적인 기능, 그리고 독특한 기구이다.” <21세기 지식경영>

이 글에서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고 있는 말이 무엇인가?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은 이 사회의 핵심 기관이라는 것이다. (조직에 속한 모든 분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시장과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중시하는 첨단기술과 최신 정보 그리고 생산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조직이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조직이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조직이기 때문이다. 좀더 직설적인 말로 표현한다면 조직이 있음으로 이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조직 없는 현대 사회를 생각할 수 있는가?

정부가 없고, 경찰이 없고, 병원이 없고, 학교가 없는 그리고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없는 현대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는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답답할 것이다. 아니 끔찍할(?) 것이다.

그래서 이 사회는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조직들을 만들도록 허락한다. 아니 요구한다. 그리고 각 조직에게 나름의 사명을, 임무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은 이 사회로부터 그 존재이유를 부여 받은, 그 사명(使命)을 부여 받은, 이 사회의 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을 창업하는 CEO는 조직을 만들 때, 이 사회가 우리 조직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사회의 구성원인 고객들이, 시장이 그 조직에게 만들도록 명령하는 임무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조직만이, 이 사회가 부여한 그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조직만이 이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크게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 당연하지 않은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급해 주는 조직에게, 그것을 사명으로 인식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조직에게 이 사회가 보답하지 않겠는가? (시장이, 고객들이) 이익으로 보답하지 않겠는가?

여러분의 조직의 사명은 무엇인가? 그 사명은 누가 설정한 것인가? 분명 창업자가, CEO가 설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명은 이 사회로부터 부여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 이 사회의 구성원인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사회가 그 조직에게 부여한 임무가 바로 그 조직의 사명이라는 이 분명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

조직의 사명은 누가 설정했는가? 누가 사명을 부여했는가?

이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여러분의 사업을 성공시킨다는 사실 느껴지는가?

[글_ 드러커맨 이동락 소장(soluman@hanmail.net/http://blog.naver.com/soluman)]

김태형 기자  tad.kim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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