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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커맨 이동락의 경영편지 41]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환상이다‘카리스마적 리더십’은 ‘경영자 팀’을 구축하는데 장애물

지난 경영편지(40회차)에서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카리스마(Charisma)는 리더십과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지적한다는 점을, 아니 흔히들 말하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에서, 첫째 자신을 오류를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로 착각하게 함으로써 여러 가지 잘못된 행동을 하게 한다는 점과 둘째 경영권 계승 문제에서(후계자를 선정하는 문제에서) 근본적인 결함을 갖는다는 점에서 조직에 심각한 폐해를 준다는 점을 이야기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떤 분들은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경우에는 좀 다르지 않겠는가. 새롭게 창업하는 신생 벤처기업의 경우에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물론 이런 반론에 나름의 일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성공적 기업의 창업스토리에는 (대개의 경우)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창업자들이 등장하곤 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함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창업자, 게다가 빼어난 아이디어에 강력한 도전정신까지 가진 창업자들이, 다시 말해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진 창업자들’이 항상 등장하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 사례들은 그야말로 아주 특별한 성공 사례라는 것을, 수많은 실패 사례 속에 등장하는 정말 보기 드문 성공 사례라는 것을(경우에 따라 이런 사례들은 어느 정도 미화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시 말해 그 성공의 이면에는 휠씬 더 많은 벤처 기업들이, 수십 배의 신생 벤처 기업들이 제대로 성공하지도 못한 채 실패의 쓴 잔을 마시고 사라져 갔다는 것을 우리는(구태여 거론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벤처 기업들이 제대로 성공하지도 못한 채 사라져 갔을까?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그 이유에 대해 별도의 경영편지를 준비해 보겠다) 저는 우선피터 드러커의 다음과 같은 글에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벤처 기업에서나 그 원인은 한 가지이다. 그것은 최고 경영자 팀(top management team)을 구성하지 않은 것이다. 회사가 창업자 한두 사람이 경영을 하기에는 너무 벅찰 만큼 크게 성장했고, 따라서 이제는 최고 경영자 팀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만약 최고 경영자 팀을 필요로 할 무렵에 아직까지 그런 팀이 구성되어 있지 않다면 그 벤처 기업은 너무 늦은 것이다.” <변화 리더의 조건>

이 부분에서 우리들은 ‘경영자 팀, Management Team’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러분들은 ‘경영자 팀’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벤처 기업가(起業家), 벤처 창업자들이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중요한 한 가지 이유를 경영자 팀에서 찾고 있다.

즉 그들이 창업 초기의 성공 즉 시장에서 당장 자리매김(Positioning)을 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더 중요한 다음 단계를 위한 ‘경영자 팀’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점에 그 이유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는 신생 벤처 기업이 설사 시장에서 적절한 위치를 차지(Positioning)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해도, 또 적절한 재무 구조와 재무 통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해도, 수년 뒤에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이유는 “더 큰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영자 팀을 사전에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점은, 요즘 같은 지식과 기술 중심의 4차 산업이 주도하는 지식사회에서, 고도의 지식노동을 하는 지식근로자와 전문기술자들로 구성된 고도기술벤처기업에서 더욱 그럴 것이다.

“지식노동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개인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경영자 팀이 구성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기업활동의 90%가 최고경영진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므로, 특별한 한 사람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필요하다.” <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의 정신>

한 사람의 최고 경영자에 의해 모든 것이 수행되었던 창업 초기와는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 뒤) 벤처 기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기업 활동의 90% 이상은 최고 경영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손에 (특히 지식근로자와 전문가들에) 의해 수행될 수밖에 없다.

만일 이런 시기에, 중요한 기업 활동들을 함께 나누어 수행할 “경영자 팀”이 없다면, 벤처 기업들이 어떻게 그 많은 난관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겠는가? 어떻게 다음 단계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는가?

아마 그 대표적인 사례를, 19세기 말 당시 최고의 발명가이자 뛰어난 사업 기획자였던 에디슨의 창업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에디슨은 1)회사를 설립하는 법을 2)벤처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법을 알고 있었고 3)또한 자신의 제품을 시장에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것을 실제적으로,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업은 결국 도산 직전에까지 내몰리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이에 대해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에디슨은 여전히 기업가로서만 남아 있었다. 아니, 그는 경영자가 되는 것을 보스가 되는 것쯤으로 간주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 결과 에디슨이 설립한 4~5개의 회사들은 모두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하자마자 불명예스럽게도 도산직전에 이르고 말았다. 결국 에디슨은 스스로 물러났고, 전문 경영자가 들어와 경영을 함으로써 비로소 회생할 수 있었다.” <변화 리더의 조건>

이제 필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이해했을 것이다. 벤처 기업의 성공에 있어, 그 성장의 과정에 있어 참으로 중요한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적절한 시기에 ‘경영자 팀’을 구성하는 것인데, 소위 말하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그 ‘경영자 팀’을 구축하는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장애 정도가 아니고 근본적으로 ‘경영자 팀’의 구축에 대한 필요성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주변에 (함께 머리를 맞대어 일할 전문지식을 가진 동료와 파트너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자신의 심부름꾼들로 가득 채워놓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그 조직을 위기에 몰아넣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환상이 주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신생 벤처 기업은 최고 경영자 팀에 의한 균형 잡힌 경영관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그 팀을 구축해야만 한다. 창업자 1인 체제의 경영이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게 되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창업자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만 한다. -중략- 창업자는 심부름꾼에 둘러싸인 스타가 아니라 팀의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변화 리더의 조건>

카리스마! 카리스마적 리더와 리더십! 우리 주변에는 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카리스마를 거의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강한 듯하다.

또한 탁월한 기술과 지적 능력을 가진 경영자들 중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는 듯하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그들에 의해 조직의 성과들이 만들어 져야 하고, 더 나아가 그들에 의해 이 사회가 제대로 기능 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카리스마를 그리고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환상을 쫓는 이 사회의 이상한(?) 분위기를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카리스마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혹시 여러분도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심으로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글_ 드러커맨 이동락 소장(soluman@hanmail.net/http://blog.naver.com/soluman)]

김태형 기자  thkim@sbiz.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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