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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커맨 이동락의 경영 편지 32] 당신은 유능한 경영자입니까?“무능한 경영자는 회사의 목표 달성이 아닌 다른 것에 관심 두고 시간 낭비”

당신은 유능한 경영자입니까? 이 질문에 “그렇습니다. 나는 유능한 경영자입니다”라고 거침 없이 대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문화적 관습을 고려할 때) 아마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런 이들에게 묻고 싶다. 스스로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떤 면에서 나는 유능한 경영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유능함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혹자는 카리스마? 대외교섭력? 리더십? 전문 능력? 기술적 지식? 해박한 경제지식? 탁월한 언변? 기획능력? 실행력? 분석력? 의사결정력? 대범함?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등등을 거론하면서 “나는 이런 능력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유능한 경영자입니다”라고 내심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일견 공감이 가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이들은 어떤 경영자일까. 유능한 경영자일까? 아니면 무능한 경영자일까?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더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모든 사람들의 방문을 기꺼이 환영하는 사람, 우편함에 와 있는 e메일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꼼꼼하게 답장해 주는 사람, 주변의 이해관계자(stakeholder)의 다양한 요구에 귀 기울이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 창조적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그 아이디어들을 모두 실행에 옮기려 노력하는 사람, 자신이 관심 있는 어떤 한가지 가치에 더욱 더 몰입하는 사람. <현대 경영의 정신 피터 드러커>

어떠한가? 아주 부지런하고 근면한, 업무지향적 경영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정도면 유능한 경영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관점에 따라 이런 유형의 경영자를 유능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경영의 효과라는 측면’에서 볼 때, 다시 말해 ‘경영에서의 성과 도출 및 목표 달성의 측면’에서 판단할 때, ‘이런 유형의 경영자들은 유능한 경영자가 아니고 오히려 무능한 경영자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혹독한 평가인가? 그렇다면, 그가 왜 이런 경영자들을 향해 무능한 경영자라고 평가할까?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아래와 같은 4가지 공통점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그들은 몸으로 더 오래, 그리고 더 열심히 일하지만(working harder), 머리를 사용해서 좀 더 현명하게 일하지(working smarter)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경영자는 그 조직이 가진 모든 지식과 기술 그리고 자원 등을 적용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성과를 올려야 하는 존재라는 측면에서 이 첫 번째 지적은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그들이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들에 대해 모두 ‘Yes’라고 대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런데 경영자의 이런 태도가 왜 문제가 되는가? 그것은 그들(이해 관계자)의 이해관계라는 것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이해관계가 회사가 달성해야 할 목표와 전혀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경영자의 임무는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지혜롭게 그러고 분명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그들은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문을 열어 놓을 뿐만 아니라, 모든 편지에 대해 마치 로봇(?)처럼 일률적으로 빠짐없이, 성실하게(?) 회신을 해 주고 있다는 점을 드러커는 또한 지적한다.

그런데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그것은 결국 조직의 성과를 결정할 경영자가 자신의 목표에 맞추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목표에 맞추어 일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자신의 목표에 따라 일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목표에 따라 일하는가?” 이 문제는 경영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을 포함한 조직에 있는 그 누구라도 스스로에게 자문자답해야 할 정말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설사 그것이 무지의 탓이라 해도)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의 목표에 따라 일하고 있다면 이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경영자는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의도적으로 현장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또 필요할 경우에는 그들과 많은 메일들도 주고 받아야 한다.

소위 말하는 현장배회 경영(MBWA 경영, 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활동들이 회사의 목표들 달성해야 한다는 경영자 자신의 목표와 그것이 요구하는 성과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자의 목표’와 ‘경영자가 개인 차원에서 수립한 목표’를 결코 혼동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개인적인 가치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몰입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모든 성공이 선택과 집중, 다시 말해 몰입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칭찬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대다수의 경영자들의 몰입이 회사의 목표와 무관한 몰입 즉 자신이 집착하는 개인적 가치와 목표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조금만 눈 여겨 보면 우리 주변에 이런 사례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여러분들은 어떠한가?)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무능한 경영자의 공통점 4가지를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①무능한 경영자는 머리로 지혜롭게 일하지 않고, 몸으로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한다 ②무능한 경영자는 회사목표보다 이해관계자들의 목표에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③더 나아가 무능한 경영자는 타인의 목표를 위해 일한다 ④무능한 경영자는 회사의 목표보다 자신의 목표와 가치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유능한 경영자는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온 지식과 능력을 다 쏟고 있는데 반해, 무능한 경영자는 회사의 목표 달성이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두고 또 시간을 뺏긴다는 것이다. ‘회사의 목표인가 다른 목표인가’ 이것이 바로 경영자의 유능함과 무능함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 기업의 현실에 한번 적용해 볼까? 예를 들어,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어떤 아이디어라도, 그리고 유명한 대기업의 총수들이(또 기업의 오너들이) 강조하는 창조적 아이디어일지라도, 만일 그 아이디어가 회사의 사명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를 하는 아이디어라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No라고 말할 수 있는 경영자야 말로, 유능한 경영자라고 피터 드커러는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회사의 목표 달성과 그것을 위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유능한 경영자가 과연 얼마나 있는가?

“경영자들은 경제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계량화(통계학)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행동과학(심리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단지 경영자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에 불과하다. 경영자가 경제학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의사가 혈액검사를 하는 것과 같다. 만일 경영자가 계량화를 한다면 그것은 마치 법률가가 판례를 활용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만일 경영자가 행동과학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생물학자가 현미경을 쓰는 것과 같다. 경영자는 오직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경영을 할 뿐이다.”
<현대 경영의 정신 피터 드러커>

“유능한 경영자는 하찮은 일보다 핵심적인 일에 시간을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유능함의 개념’에 비추어 볼 때 여러분은 어떤 경영자입니까?
유능한 경영자입니까? 아니면 무능한 경영자입니까?
유능한 경영자로 존재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여러분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고 있습니까?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을 하고 있습니까?

[글_ 드러커맨 이동락 소장(soluman@hanmail.net/http://blog.naver.com/soluman)]

김태형 기자  thkim@sbiz.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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