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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전성시대, 동네마트는?②] PB상품, 다양성은 있지만 실속은 없나?대형마트 PB 상품, 식품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
실제 소비자들 반응은 ‘저렴해서 좋다’, ‘브랜드가 더 낫다’로 엇갈려

PB상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저 저렴한 제품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품질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7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개최해, 전통시장 청년상인이나 중소기업의 우수상품을 발굴해 판로 마련과 자사 PB상품 제작 등, 다양한 기회를 주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슈퍼마트를 통해 자체 PB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지역 뷰티 서비스를 하나의 PB상품으로 만들어 가격, 서비스 등을 통일화시키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PB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PB상품 브랜드인 노브랜드 전문 매장인 노브랜드 강서가양점 전경 (사진=전은지 기자)

과연 실제 현장에서 PB상품은 어떻게 구성돼 판매되고 있을까?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찾아 PB상품 현황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 실제로 둘러본 PB상품, 식품부터 일회용품까지 다양해
- 이마트는 상품의 다양성, 홈플러스는 일회용품에 집중

평일에 방문한 이마트 노브랜드 강서가양점은 저녁 시간대였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PB상품이라고 하면 보통 식품을 떠올리지만, 노브랜드는 식품부터 가전·생필품 등, 생활 전반의 상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추석을 맞아 노브랜드에서 내놓은 선물세트도 진열되어 있다.

노브랜드 매장 내 전경. 냉동식품부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장정수 기자)

입구와 가까운 라인에는 노브랜드 상품 중 인기가 가장 높은 감자칩, 초코칩 쿠키 등, 스낵류가 많았다. 저렴한 가격에 장을 보는 손님들이 하나씩은 장바구니에 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매장 가장 안쪽에는 여러 종류의 냉동식품이 있었다. 냉동 대패삼겹살부터 간편하게 조리하면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많았다. 이 외에도 견과·차(茶)·조미료 등 식품이 다양했지만, 노브랜드가 아닌 타 브랜드도 판매되고 있었다.

식품이나 기본적인 생활용품 외에도 화장품, 시계, 신발, 반려동물 사료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이 있었다. 타 브랜드 제품도 있었으며 카페 공간을 마련해 휴게시설까지 놓치지 않았다. (사진=전은지, 장정수 기자)

뿐만 아니라, 노브랜드는 사무·문구류는 물론 신발, 시계 등 패션 관련 용품, 화장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증가에 맞게 반려동물 사료, 커피 머신까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상품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매장 한 쪽에는 카페 시설도 마련돼 있었다. 이 카페는 보통과 다르게 계산대에서 가격을 계산하면 직접 내려먹는 방식으로 독특했다. 저녁시간 대라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쇼핑이 끝난 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는 적합해 보였다.

이마트 노브랜드보다 조금 일찍 방문한 홈플러스 합정점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부들이 많았다. 직접 매장을 돌아다니며 가장 처음 PB상품을 발견한 곳은 식품 코너였다. ‘올 어바웃 푸드(All about food)’라는 이름의 상품들은 비슷한 종류의 타사 브랜드 상품들과 함께 진열돼 있었다. 상품 종류가 다양했지만, 한 주부만이 PB상품을 둘러보다 다른 브랜드를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홈플러스의 자체 식품 PB인 '올 어바웃 푸드'와 'Homeplus 좋은상품'의 유제품이 다양했다. (사진=장정수 기자)

이후 유제품 코너로 자리를 옮겨 ‘homeplus’ 로고가 찍힌 상품들을 찾을 수 있었다. 우유, 치즈·요거트 등의 PB상품은 타사 브랜드보다 저렴했으며, 알뜰상품이라는 홍보태그가 붙어있었지만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는 주부도 1,300원이나 저렴한 PB 우유보다 더 비싼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식품 코너 외에 홈플러스 PB상품을 볼 수 있었던 곳은 비닐팩, 접시, 종이컵 등 일회용품 코너였다. 포장이 비슷한 같은 종류의 상품을 진열해 PB상품과 타사상품의 구별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타사상품보다 PB상품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상품가가 저렴한 부분이 장점으로 보였다.

홈플러스는 유제품 외에도 일회용품 등에 PB상품이 많았다. 또한, PB상품을 특화시켜 알뜰상품, 좋은상품, 프리미엄 등으로 나뉘어 판매하고 있다. (사진=장정수 기자)

또한, 홈플러스는 PB상품도 알뜰상품, 좋은상품, 프리미엄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알뜰상품은 일회용품과 같은 생활용품이 많았고, 좋은상품은 식음료, 프리미엄은 일부 식품과 생활용품 등이 있었다.

PB상품만 모아놓은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과 달리 홈플러스는 복합적인 브랜드를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비교대상이 아닐 수도 있지만, 더 저렴한 상품을 두고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 PB에 대한 소비자들 반응 제각각
- “맛도 좋으면서 저렴하다”, “품질은 브랜드가 더 좋다”

실제 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PB상품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대체로 브랜드 선호 50%, PB 선호 50% 정도였다.

홈플러스 자체 PB우유와 브랜드 우유는 용량은 같았지만, 더 저렴한 PB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한 주부는 "맛이 더 좋아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사진=전은지 기자)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만난 30대 주부 A씨는 용량이 같은 PB우유와 브랜드우유 중 브랜드 상품을 구매했다. PB가 더 저렴한데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 이유를 묻자 A씨는 “두 상품을 모두 먹어보니 확실히 맛이 달랐다. 또 브랜드라는 점에서 신뢰가 간다”며 맛과 품질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편의점도 대형마트 못지 않게 PB상품이 생겨났다. CU 헤이루, GS25 유어스 등 도시락부터 컵라면, 과자류 등 간편식 위주의 PB상품이 다양하다. CU에서 브랜드 컵라면을 구매하던 20대 영어강사 B씨는 “PB 컵라면을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맛이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브랜드 컵라면이 맛이 더 좋다는 점에서 브랜드만 찾는다. PB상품은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정도만 먹는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PB상품의 장점을 높게 평가해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마트 노브랜드 강서가양점에서 만난 30대 남성 C씨는 “어머니와 함께 방문했는데 상품들이 저렴하고 좋았다”며 “집도 근처라 퇴근하고 자주 들른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도 사고 좋다”고 말했다.

편의점에도 간편식, 스낵류 위주로 PB상품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은 CU의 PB상품 헤이루의 모습 (사진=전은지 기자)

이마트에서 일회용 비닐팩을 PB상품으로 구매하던 50대 주부 D씨는 “(PB상품이) 더 저렴해서 사봤다”며 “다른 상품도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저렴하다면 구매해서 써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하면서 구매한 이마트 노브랜드의 초코칩 쿠키와 감자칩은 가격대비 맛이 좋았다. 소비자들에게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상품 구매는 각자의 기호에 따른 것이지만, PB상품은 가성비를 따지는 요즘 소비 트렌드에 적합해 당분간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 의하면, PB상품이 일반 상품에 비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86%까지 비싸며, PB상품의 인기에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PB상품을 만들면서 중소기업이 뛰어들 자리가 없어졌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PB상품의 인기는 지속될 수 있을까? 이를 동네마트에도 적용할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업계 관계자, 전문가 등을 만나 PB상품의 동네 마트 유통 방안에 대해 들어봐야 할 것이다.

전은지 기자  rosaej@sbiz.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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