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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골목상권 활성화, 전통시장도 좋지만 노점상도 지원했으면...

매주 일요일, 집 근처 전통시장을 꼭 한 번씩 들른다. 완제품을 진열해 놓은 대형마트와 달리, 활기찬 상인들의 모습. 정해진 판매 중량보다 더 담아주는 정이 전통시장에 대한 믿음을 더하는 듯하다.

또한, 요즘 전통시장은 장보기도 수월해졌다. 지붕 비가림막과 도로 정비, 주차장 등 시설 현대화를 통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시설 개선을 통해 오히려 대형 상권과의 경쟁에도 뒤처지지 않는 곳이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 골목상권도 살아나고 있음이 분명하다.

광명시장 입구 노점상 모습.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길 한쪽에 자리를 편 할머니들은 판매할 채소를 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있다. 바로 거리의 노점상이다. 취재차 방문했던 광명시장이나 신정 제일시장 모두 시장 내 상점이 아닌 노점상들이 많았다. 과일을 파는 리어카부터 바닥 좌판에 각종 채소를 펼쳐놓고 판매하는 상인들이었다.

물론, 시장 상인들과 노점 상인들의 입장은 다르다. 시장 상인들은 임대료 등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상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노점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우스갯소리지만 TV드라마를 보면 자릿세를 내라며 설쳐대는 용역들만 봐도 상황이 어떠한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 신청 후 지원을 받아 정당하게 운영되는 가판대도 이와 상황은 다르지 않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적인 편의점 출점에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문을 닫는 가판대도 많다. 서울시 기준으로 2007년 조례 개정 이후, 1,912개였던 가판대는 지난해 1,016개까지 대폭 감소할 정도로 편의점이 많아졌다.

대형 유통사가 거대 자본으로 밀고 들어오는 시장을 무조건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대형마트 월 2회 휴무, 품목제한 등의 규제를 한다지만, 골목상권 매출 상승 등, 기대했던 만큼 큰 효과는 얻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이 아닌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골목상권의 주인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노점상인들까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자금 지원과 같이 한시적인 부분보다는 노점상이나 가판대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 차별화된 상권을 만들거나, 실질적인 규제 개혁을 통해 보다 나은 골목상권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시장경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인정 넘치는 할머니 상인들의 모습을 오래 보고 싶다면 말이다.

전은지 기자  rosaej@sbiz.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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