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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포커스] 농가와 상생하는 법? 차별화된 직거래가 포인트(주)엔티, ‘나물투데이’로 차별화된 비주류 나물 유통 확대
비주류 나물 품질 인증과 정부의 적극적·주도적인 농산물 구매 필요

증가하는 인구 수명, 높아진 생활수준 등에 따라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친환경 농식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농산물 직거래를 하는 유통업체와 농가도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2016년도 친환경 농식품 판매장 현황 조사에 의하면, 친환경 농식품 매장수는 5,446개소, 매출액은 1조 4,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8.9%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농식품 매출액 증가율이 전체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증가율보다 3.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산물 직거래 규모는 2015년 2조 3,86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1% 증가했다.

곤드레 나물이 생산되는 강원도 정선의 한 농가 (사진=엔티 나물투데이)

농산물 직거래 유통이 물류비 감소와 높은 신선도 등의 장점이 있지만, 유통 구조상의 문제로 농가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쉽지만은 않은 부분이다. 과연 농가와 유통업계가 상생하면서, 소비자까지 안전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식회사 엔티는 자사 브랜드 ‘나물투데이’를 통해 비주류 나물을 유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생산자와 유통업체, 소비자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먹거리를 알리고 있다. 이들을 만나, 직거래 유통 비결을 잠시 들여다봤다.

◇ 농가와의 직거래 유통으로 고품질 비주류 나물 생산
- 나물투데이, 당일생산·익일배송으로 고객 신뢰도 높아

직거래라고 하면, 기존의 산지-도·소매-소비자 등의 유통 구조를 탈피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신선도와 품질이 높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직거래 유통은 조금 달랐다.

‘나물투데이’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엔티의 서재호 대표는 “가격적인 장점은 크지 않다. 농산물 직거래는 물류비 등이 부담이 되는 소규모 농가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종 통계를 살펴보면, 농산물 직거래 유통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어 농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 대표는 시장의 규모보다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 가치가 커지는 것이라며, 현재 직거래 유통 시장의 현황을 설명했다.

“직거래 유통 시장 규모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장 규모보다는 신뢰성에 대한 가치가 커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어떤 한 가게를 보고 물건을 구매했다면, 농산물 직거래가 많아지면서 이를 생산하는 농가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주식회사 엔티의 '나물투데이'는 소비자들이 보다 나물을 편리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당일 생산된 나물을 데쳐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엔티 나물투데이)

서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직거래 유통이 정부가 추진하는 것처럼 농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면 농가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기 위한 방법으로 엔티가 택한 것은 무엇일까.

엔티는 대(代)를 이어서 쌓아온 나물 유통 경험과 비주류 나물이라는 차별성을 내세웠다. 서 대표는 “비용은 더 높더라도 농가에 도움이 되면서 저희도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더 높게 평가해 산지 직거래를 하고 있다”며 “그를 위해서는 차별화도 중요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류 보다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비주류 나물을 알리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취지다”라고 말했다.

좋은 품질의 건강한 제품이라는 차별성도 분명 엔티의 강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 품질만큼 중요한 것은 제품의 신선도다. 특히나 나물과 같은 채소는 더욱 그렇기에 유통과정을 줄이거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나물투데이는 농가에서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약 2일 정도의 시간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제품에 별도의 첨가물 없이, 자연 상태 그대로 데치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에 제품의 신선도에 대한 엔티의 자부심은 강해보였다.

“농가에 주문한 물품이 들어오면 그날 나물을 데치고, 그 다음날 고객에게 제품이 전달됩니다. 그러나 나물과 같은 채소는 날씨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매번 같은 나물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다른 나물로 대체해 고객에게 드립니다. 특정 나물을 먹기 보다는 건강한 식품을 먹기 원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강점과 더불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비주류 나물 생산 농가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큐레이션 서비스 등 차별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이들의 노력은 직거래 유통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

◇ 나물 가격보다 품질 인증, 정부의 적극적 농산물 구매 필요

이처럼 나물투데이는 비주류 나물이라는 차별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각종 매체의 러브콜은 물론, 기술력을 인정받아 각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들이 바라보는 직거래 유통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은 없을까.

삽주나물이 생산되는 강원도 정선의 한 농가의 모습. 나물투데이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나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협업하며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엔티 나물투데이)

서 대표는 부모님의 사업을 이어오면서 느꼈던 점을 말하며 비주류 나물이 품질을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래 유통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안타까운 점이 경매 과정에서의 가격 단가입니다. 나물을 비롯한 채소는 먹을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이 있는데, 더 높은 가격을 책정받기 위해 못 먹는 부분까지 포함되기도 합니다. 이런 가격적인 측면보다 나물의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비주류 나물은 잘 알려지지 않아 식품 인증 부분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농약 검사 등을 위해 관련 검사 기관에서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저희는 친환경으로 생산하는 분들과 일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높습니다.”

또한, 직거래 장터 등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농산물 직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 대표는 “정부가 자금 등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정부가 먼저 나서서 적극적인 농산물 구매를 했으면 한다. 현재 정부 관공서는 대부분 대형 유통사가 입찰해 식자재를 유통하고 있다. 산지 농가에 대한 지원도 좋지만 솔선수범하는 농산물 구매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티는 생산된 나물 그대로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데친 형태로 유통하는 것은 물론, 이를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화 시켰다. 제품과 함께 레시피도 제공한다. 인기 상품 중 하나인 곤드레밥 상품. (사진=엔티 나물투데이)

건강하고 편리한 먹거리를 모토로 만든 브랜드인 나물투데이. 서재호 대표는 “비주류 나물과 같은 전통나물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함께하는 농가와 직원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농가, 기업, 직원 나아가 소비자까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사업 비즈니스와 브랜드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은지 기자  rosaej@sbiz.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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