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물류
‘유통 공룡’ 식자재 마트 골목상권 잠식

최근 광주지역에서 대형 식자재마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전통시장을 비롯한 중소슈퍼상인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17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유통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조사분석 자료 등에 따르면 전국의 식자재마트의 점포 수는 2014년 대비 지난해 72.6%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 역시 36.5% 늘었다. 광주의 경우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체인점 형태의 기업형 식자재 마트가 60곳에 이르고 있다. 특히 남구 무등시장 인근 1㎞~1.5㎞ 내외까지 식자재마트가 침투하면서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10년부터 강화된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전통시장 반경 1㎞를 전통상업 보존구역으로 정하고 3천㎡ 이상 면적을 가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신규 출점을 금지 및 월 2회 휴업을 의무화하는 등 영업시간도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3천㎡ 이하의 면적 규모인 식자재마트의 경우 규제대상에서 제외 돼 있다.

실제 이날 방문한 무등시장과 불과 892m 거리에 위치한 A식자재마트는 청과 야채ㆍ정육, 생선 등 농ㆍ축ㆍ수산식품부터 공산품, 생활용품 등 생활 전반에 쓰이는 품목을 갖춘 대형마트 축소판이었다. 창고형 도매 물류를 내세운 인근 B식자재 마트의 경우에도 자체 PB상품까지 판매하며 기업형 마트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무등시장 상인들과 인근의 중소슈퍼 상인들은 최근 코로나19와 인근 식자재 마트로 인해 매출 타격이 크다고 호소한다.

무등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정 모(45) 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대폭 줄어 배달을 활성화해볼까 했지만, 전용어플부터 PB상품까지 만드는 대형 식자재 마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밝혔다.

A식자재마트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 모(55) 씨는 “식자재마트가 동네 곳곳에 들어서면서 골목상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형마트는 규제라도 받는데, 식자재마트는 어떤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식자재마트로 인해 골목상권들이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련 법안마련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 힘 의원은 최근 식자재마트를 대형마트와 같이 개설등록, 영업 제한 등의 의무를 부과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 의원은 “유통산업발전법 시행 10년이 지난 만큼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되 불합리한 규제는 개선하는 등 유통산업 환경 변화에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저작권자 © sbiz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스비즈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