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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곧 인사 칼바람?…예고편은 시작됐다

올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라한 실적을 기록한 유통업계가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을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백화점, 마트, 레스토랑 등 오프라인 사업에 의존하던 사업 모델이 역풍으로 돌아와 디지털 전환에 뒤처진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어서다. 온라인 사업 위주의 인적 쇄신과, 위기 대처에 실패한 데 따른 질책성 인사가 예상되면서 요즘 유통가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CJ 등 대형 유통 기업들이 연말 인사 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부문은 임원 수를 줄이고 온라인에 힘을 실어주는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고, CJ그룹 중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외식사업 위주의 CJ푸드빌은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갔다. 연말 고강도 쇄신 인사의 예고편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신동빈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이례적 조기 인사 후 일본으로 향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 달여 만에 귀국하면서 롯데의 연말 인사 역시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 귀국 후 업무에 복귀해 주간 업무보고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경영진과의 현안 점검, 내년도 사업계획안 등을 챙긴 뒤 곧바로 인사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가 시급한 만큼 12월 말 진행하던 연말 인사를 올해는 11월 중으로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유통 사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8.5%나 급감했다. 업계에선 신 회장의 위기의식이 연말 파격 인사에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헤드쿼터(HQㆍ본부)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구조조정 전문가'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앉혔다.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며 구조조정, 방향성 재정립 등을 추진할 요직에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를 기용한 것이다. 그룹 인사의 방향성 역시 계열사 임원 조정 등 위기 돌파용 인사로 향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4월 서울 시내 한 빕스 매장 식탁 위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리를 비워놓아 달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CJ푸드빌 제공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된 곳도 있다. CJ그룹 외식계열사 CJ푸드빌은 자산 매각, 경영진 급여 일부 반납 등에 이어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본사 직원 중 5년차 이상 400여명이 대상이다. CJ푸드빌 상반기 매출은 32.7% 감소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뷔페 형식인 빕스, 계절밥상 등의 영업이 제한된 영향이 컸다. 빕스와 계절밥상은 CJ푸드빌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 왔지만, 올해 두 곳 매출은 전년 대비 70~80% 급감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전년의 절반 수준만 회복됐다. CJ그룹 정기 인사는 기존 12월에서 보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초로 예정된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정기 인사에도 경영 효율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2분기 43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앞서 진행된 이마트 부문 인사에선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온라인몰인 SSG닷컴 대표도 겸임하게 되는 등 계열사 6곳 수장이 교체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출신을 영입하는 건 새로운 시각에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 경쟁력에 온라인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는 체질 개선이 이번 연말 인사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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