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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리 없는 SSM…규제에 묶이고 이커머스·식자재마트에 치여

이커머스의 새벽배송 공습에 이어 식자재마트까지 소매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면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유통업태 매출 동향에 따르면 SSM의 올해 7월과 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7.6% 감소했다. 앞서 2분기 역시 국내 SSM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하락했다.

실제로 롯데슈퍼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42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영업이 부진한 롯데슈퍼 점포를 정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역시 매출이 줄었다. GS더프레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줄어든 31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건비, 광고판촉비를 줄이는 자구책으로 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홈플러스 익스플러스는 몸집이 줄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올해 하반기 기준 매장수 는 233개다. 이는 2019년(347개) 대비 100개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산업부 자료 기준으로 최근 몇 년간 분기별 SSM의 매출 등락폭이 4% 수준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올해의 연간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클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SSM이 국내 소매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탓은 의무휴업, 신규 출점 금지 등 발목이 묶인 상태에서 이커머스, 식자재마트 등 경쟁자가 등장해 영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SSM은 전통시장 반경 1㎞인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3000㎡ 이상 면적으로 신규 출점을 할 수 없으며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을 규제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가 새벽배송을 앞세워 슈퍼마켓의 장점인 신선식품까지 배달에 나서면서 소비층을 빼앗겼다. 실제로 모바일 플랫폼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올해 1월~8월까지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동네 골목 곳곳에 식자재마트들이 출점을 가속화하면서 소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식자재마트는 3000㎡ 이하 규모로 중형마트로 분류된다. 식자재마트의 경우 SSM과 다르게 의무휴업·영업시간 규제나 출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매출 50억원에서 100억원 규모의 식자재마트는 2014년 대비 72.6%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과 비슷한 규모임에도 식자재마트는 별도의 의무휴업, 영업시간,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며 “이커머스의 새벽배송 등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낡은 규제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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