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슈 사회
추석 당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변경 노동자에 '독'

마트 노동자들이 추석 당일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변경해 지정한 창원·김해·양산시 행정을 비판했다.

의무휴업일은 노동자 건강권과 전통시장·소상공인을 보호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이다. 창원·김해·양산시는 최근 낸 고시공고에서 지역상권 활성화, 노동자 휴식권 보장 등을 위해 기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10월 11일을 추석 당일인 10월 1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경남본부는 21일 오전 11시 창원·김해·양산시청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철회를 요구했다.

마트노조 경남본부는 이번 3개 시의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해 마트 노동자들의 특수한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사용자 측의 요구만 반영한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박지미 마트노조 경남본부장은 이날 창원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명절 당일에는 고객 감소로 최소 인원만 필요하다"며 "정상 영업일에 비하면 명절 당일 수입이 현저히 낮고 명절근무 시급을 1.5배로 지급하기 때문에 의무휴업일을 명절 당일로 바꾸는 것은 사용자에게 좋은 일이지 노동자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3개 시가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는 것은 노동자를 저버리고 사용자의 이익 극대화에 협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영혜 마트노조 경남본부 사무국장은 "창원시가 노동자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지난 3일 의무휴업일 변경 고시를 공고했다"며 "노동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했지만 사용자 측이 의무휴업일 변경 내용을 배제한 채 교묘하게 '추석 당일 쉬고 싶은가'만 설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왜곡된 서명을 받았다"며 의무휴업일 변경 과정에 노동자들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최근 거제·사천시는 전통시장·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해 대형마트 사용자 측의 의무휴업일 변경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둘째 주 휴업일을 유지하기로 했다. 진주시에서는 지난 설 의무휴업 변경이 추진되다 같은 이유로 무산됐고, 전남 여수시는 올 추석 의무휴업 변경고시 이후 노동자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바 있다.

박봉렬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이날 연대발언에서 "창원시가 진정 노동자와 중소상인을 위한다면 의무휴업일 변경 등 대형 유통업체의 요구를 수용하지 말고 기존 의무휴업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명절 당일 휴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권·휴식권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트 노동자들은 기자회견 후 창원시 일자리경제과를 비롯한 담당자들과 면담했다. 김석규 창원시 노동특보는 "실정을 잘 몰랐다"며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지 사측 의견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명절에 쉴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하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저작권자 © sbiz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스비즈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