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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잇단 `잔돈 없애기`… 현금없는 세상 성큼

'현금 없는 세상'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거스름돈이나 동전을 고객에게 직접 주는 대신 계좌이체나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중이다. 잔돈 보관과 정산 등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미니스톱은 이달부터 계산 시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고객의 계좌로 입금해 주는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는 입·출금이 가능한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물품을 결제 후 카드나 QR코드, 바코드를 제시하면 거스름돈을 연결된 계좌로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미니스톱은 이를 통해 거스름돈으로 인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경영주의 점포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U는 지난해 말부터 거스름돈을 CU의 모바일 앱인 포켓CU에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금이 아니라 포인트로 적립되는 만큼 CU 외에서 사용할 수 없다. CU는 지난 7월에는 삼성증권과 손잡고 거스름돈을 삼성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저축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GS25는 티머니와 캐시비 등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교통카드 포인트로 잔돈을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환금성이 높아 사실상 현금 계좌 입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 역시 오는 12월부터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뿐 아니라 백화점과 커피전문점 등도 '잔돈 없애기' 관련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이 연말까지 거스름돈을 계좌로 입금시켜 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스타벅스도 '현금없는 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전체 매장의 60% 이상이 이미 '현금없는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현금없는 매장이라 해도 고객이 원할 경우 현금으로 결제할 수는 있다"며 "이미 현금결제 비중이 크게 낮아진 만큼 현금 외 결제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타벅스의 현금 결제 비중은 2010년 31%에서 현금없는 매장 도입 직전인 2017년 7%까지 감소했고 지난해엔 2%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거스름돈을 계좌이체나 포인트 적립 등으로 대체함으로써 업무 능률이 오르고 소비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바일 결제나 적립 등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과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또 하나의 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도 키오스크나 전자 결제 등을 이용하지 못해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런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대가 불편하고 금액도 크지 않은 동전·잔돈을 없애려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디지털 소외계층이 '현금 없는 세상'의 사각에 머무르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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