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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비대면…코로나 재확산에 귀성 줄포기

"막 백일을 넘긴 손주를 부모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추석 땐 어려울 것 같네요."

부산이 고향인 직장인 이지훈(32ㆍ가명)씨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해 추석에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씨는 "지난 5월 첫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부모님께 얼굴 한 번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가족이 많이 모이면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위험할 것 같아 결국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사회적으로 '거리두기' 움직임이 점점 강해지면서, 이달 말 시작되는 추석연휴 때 집에 머물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거나 대학입시를 앞둔 고3 가정은 코로나19 걱정에 이동할 엄두도 못 낸다. 가족 가운데 환자나 임신부가 있는 경우는 더 조심스럽다.

반대로 감염이 걱정돼 부모들이 먼저 자식의 고향 방문을 만류하는 경우도 흔하다. 송재호(86ㆍ가명)씨도 이번 추석은 떨어져 있자고 아들 내외에게 신신당부했다. 송씨는 "손자가 보고 싶지만 혹시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감염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추석은 어쩔 수 없이 혼자 보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추석을 앞두고 매년 행하는 '벌초'도 여럿이 모이게 되는 일이라, 외부 업체에 맡기거나 올해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걱정을 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추석은 간소하게 보내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내용의 글이 대부분이다.

'비대면 추석'은 선물 주고받기 풍경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가족 간 만남이 줄면서 자연스레 선물 구매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업계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얼굴을 못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선물을 구매해 고향에 보내거나 아예 'e-쿠폰'으로 마음을 전달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롯데온이 추석을 앞두고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인 50.1%가 추석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62.5%에 달했다. 응답자 50.1%는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e-쿠폰을 꼽았다.

한편 정치권에서 추석연휴에 이동제한 명령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그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더 엄격하게 하거나, 밀집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는 1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승차권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예년과 다르게 100% 온라인과 전화로만 사전 판매한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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