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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한번 신청하면 카드사 변경은 ‘불가’

출생 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정책에 맞춰, 기자는 지난 12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 신청은 소문대로 순식간에 이뤄졌지만, 눈 깜짝한 새 코가 베인 기분이었다. 되돌릴 수가 없었다. 미리 말하자면, 세간에 번지고 있는 ‘자동 기부가 됐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참고로 본지는 지난달 22일자 지면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처음 제안한 언론사지만, 구성원들에게는 ‘기부 압박’이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기자는 나름 ‘인터넷 세대’인만큼 온라인 신청 방식을 택했으며, 갖고 있는 ‘주력 카드’ 중 할인·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쓸 생각이었다. 살펴보니 카드사별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사용할 경우 포인트 적립, 전월 실적 적용, 청구할인 등 사용하는 카드사 모든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찬찬히 뜯어보고, ‘주력 카드’ 중 할인·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택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나 개인에게 유리한 카드 선택차, 또한 취재차 전 카드사의 조회 시스템을 둘러보려던 ‘작은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기자는 여러 카드사의 시스템을 들여다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혹시나 조회 중 재난지원금 신청이 바로 완료될까봐 휴대전화 번호와 공인인증서로 접속하려 했다. 카드사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할 때에는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크게 ▷휴대전화 번호 ▷공인인증서 ▷신용(체크)카드 번호 접속 방법이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H카드사, S카드사, 그리고 카드사와 연동된 한 인터넷은행은 하나같이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 번호로 접속 시 모두 오류 메시지가 떴다.

별 수 없이 갖고 있는 체크카드로 접속을 시도했다. 별도의 로그인 절차도 없었기 때문에 최소한 ‘아래 버튼을 누르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또는 (학교를 다닌 지 오래됐지만)수강신청 때에도 흔히 뜨는 ‘신청 완료 하시겠습니까’ 정도의 확인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 전에 신청을 중지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드 번호와 신청을 누르자 순식간에 신청이 완료돼 버렸다. 기자는 쉬이 당황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때에만 해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카드사 콜센터에 문의하면 제아무리 환불 불가 상품이라도 당일 취소는 가능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렵게 통화 연결된 카드사에서는 행정안전부 콜센터 번호를 알려주면서 “한번 신청하면 카드사 변경 등의 사유라도 취소는 안 된다. 이유는 행안부 콜센터에 문의하라”며 친절히(?) 책임을 돌렸다. 이후 같은 날 오후 늦게까지 행안부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통화 중 연결음’ 밖에 들을 수 없었다.

기자는 카드사 취재 경험이 있어 포인트에 민감하다(당시 기사와 금융감독원 건의를 통해 전 카드사가 ‘1포인트=1원’ 사용 체계를 구축하도록 유도한 경험도 있다). 그런데 급하게 접속에 사용한 카드는 체크카드였기에, 포인트 적립률이 매우 낮았다. 또 다시 10분 가까이 대기한 끝에 카드사 콜센터에 연결, 대책을 물었다. “행안부 콜센터가 연결이 어려우시죠…(알고 계셨구나). 그런데 저희도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독자들에게 전달할 정보를 얻은 것이 수확이었다. 체크카드로 신청했더라도, 2~3일 후 정부 승인이 떨어지면 같은 카드사의 다른 신용카드로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다행히 올 초 만든 해당 업체의 신용카드가 있었다. 즉 이미 적립률이 낮은 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독자들은 같은 카드사에서 포인트 적립률이나 할인율이 높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유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만하다.

같은 날 행안부 콜센터는 끝까지 불통이었다. 다른 수가 없어 행안부 담당자 연락처를 확보해 문의하니 “당일 카드사 변경 등을 위한 취소 버튼을 만들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몰려 시스템이 오류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답이 돌아왔다. 기자는 재차 “그렇다면 카드 기부금을 콜센터에서 취소하듯이 카드사 콜센터에서 신청을 취소해 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버튼을 만드시라는 것이 아니라”라고 되물었다. 그 결과 “건의를 취합해 향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문의도 건의로 접수하겠다”는 답을 겨우 들을 수 있었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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