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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누구 작품인지...마트는 안되고 이케아는 되고

"어디는 되고, 왜 어디는 안되나" 시민들 혼란
백화점 샤넬 매장선 못쓰고, 쇼핑몰 샤넬 매장은 결제

“대형 마트는 안 된다더니 이케아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할 수 있네요.”

지난 13일 경기도의 한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웨덴 가구 업체인 이케아에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후기가 공유됐다. “이케아에서 쓰면 되겠다” “이케아는 정말 대박이네요” 등의 환영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정부가 백화점·대형마트를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대형 가구 매장인 이케아 역시 사용이 제한된다고 생각한 사람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14일 재난지원금 사용 이틀째를 맞았지만 사용처를 둘러싼 혼란은 계속됐다. 당초 정부는 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쓸 수 있게 하려고 백화점·대형마트를 사용 제한 업체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케아처럼 재난지원금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사용처가 계속 발견되면서 “어디는 되고, 왜 어디는 안 되느냐”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 수퍼마켓 두고 ‘오락가락’

사용처 중 가장 큰 논란이 된 곳은 GS 더프레시와 이마트 노브랜드다. 각각 대형 유통업체인 GS리테일과 이마트에서 운영 중인 기업형수퍼마켓(SSM)이지만,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체로 분류되지 않았다.

두 곳이 결제 가능 매장으로 지정된 이유는 불분명하다. GS 더프레시 측은 “가맹점 비율(전국 314점 중 152점)이 높은 데다 대형마트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마트 노브랜드는 전국 240여 매장 중 200여 곳이 직영이고,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가맹점은 40곳가량밖에 안 된다. 카드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GS 더프레시와 이마트 노브랜드를 ‘결제 가능 가맹점'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결제가 가능한 정확한 이유는 우리도 모른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SSM 중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은데 두 곳만 허용되는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자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카드사 측에 “GS 더프레시와 이마트 노브랜드도 재난지원금 결제를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용처를 뒤늦게 수정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그동안 해당 업체에서 결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해온 데다, 이미 재난지원금으로 쇼핑을 마친 고객도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카드사의 ‘재고 요청’에 행안부는 14일 “다시 논의해보자”고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정부 입장이 계속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소상공인·골목상권 진작 대신 백화점·대형마트 규제만

정부가 강조하는 소상공인·골목상권 소비 진작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사용 가능 업종도 많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IFC몰과 타임스퀘어몰이 대표적이다. 쇼핑몰은 직영 매장이 아니라 임대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IFC와 타임스퀘어 입점 업체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백화점 내 샤넬 매장에선 사용할 수 없지만, IFC 샤넬 매장에선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백화점 입점 매장만 아니면 해외 고가 브랜드 매장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덕분에 비싼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재난지원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또 대형 프랜차이즈 요식업체라도 본사 소재 지역 매장이나 지방 가맹점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가맹점주도 소상공인으로 인정해준 것이다. 하지만 대형마트 푸드코트에 임대 형식으로 입점한 가맹점은 ‘이마트와 계약을 맺고 있다’는 이유로 재난지원금 사용 업체에서 배제됐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전국 임대 매장 2400여곳 중 800여곳에서만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고 안내한다. 대부분 임대 매장이 푸드코트 계약으로 묶여 이마트와 결제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애플의 전자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매장 ‘프리스비’나 이케아 역시 ‘의외의 사용처’로 공유된다. 성형외과 역시 의외의 수혜처로 꼽힌다. 인터넷에는 ‘재난지원금으로 예뻐지자’는 성형외과 홍보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각종 제한으로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에 행정안전부는 “사용처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소상공인을 위해야 한다는 점을 모두 고려해 정한 것”이라며 “국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와 함께 더 적극적으로 사용처를 안내하겠다”고 했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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