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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배송 전쟁...쿠팡은 ‘로켓’ 마켓컬리는 ‘샛별’ 홈플러스는 ‘즉시’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몇 가지 수식 가운데 ‘빨리빨리’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경쟁심화 사회를 만든다는 비판도 있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분야 발굴이 가능하다.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 관련 분야가 발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획기적 빠른 배송의 시작… 쿠팡의 ‘로켓배송’

우리나라 최대 소셜 커머스인 쿠팡의 로켓배송은 전례 없는 배송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 쇼핑의 유일한 단점이나 특성으로 여겨졌던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24시간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6년 미국 MIT는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를 통해 쿠팡을 ‘2016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 44위에 선정한 바 있다. 선정 기준은 세상을 바꿀 만한 기술이거나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실현했는지 등이다.

로켓배송의 시작은 2014년이었다. 익일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받아볼 수 있게 한 획기적이지만 낯설고 새로운 시스템이 출현하자 업계 안팍에서는 의문의 시선 역시 있었다. 그러나 현재 쿠팡을 이커머스 1위로 견인하게 한 데에는 로켓배송의 공이 컸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여겨진다. 이후 오전 주문시 당일에 배송되거나 로켓와우를 통해 자정 전까지 주문 시 다음날 새벽에 배송이 완료되는 등 진일보한 배송 시스템의 발전을 이뤘다.

뿐만 아니라 로켓배송은 이후 유통업계에 많은 변화를 야기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이커머스화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조금 더 빠른 배송 시스템을 저마다 도입하도록 한 계기가 됐다.

쿠팡은 또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직구를 통해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변화의 흐름이 뚜렷해지자 ‘로켓직구’ 서비스를 발 빠르게 런칭하면서 직구로 인해 놓칠 수 있는 이용자들을 놓치지 않았다.

로켓직구의 경우 상품을 구입하면 3일 내로 물건이 배송 완료된다. 값비싼 해외 배송료와 1주일 이상이 소요되던 기존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2만9800원 이상을 구매할 시 무료로 배송해주고 판매가 역시 역시 합리적이라는 평가 속에 높은 이용도를 자랑한다.

또 런칭 당시 국내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해외 브랜드인 나우프드, 심플리오가닉, 메소드 등의 글로벌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구매율 견인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또한 해외구매라는 특성상 물건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현황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제품의 준비부터 통관 현황과 도착 등 자세한 배송 과정을 쿠팡 앱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컬리, 새벽배송 시대의 문을 열다

2015년 5월에 출범한 마켓컬리는 쿠팡의 빠른 배송 시스템에 ‘새벽배송’이라는 혁신을 더한 배송 서비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해외식료품, 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식품 큐레이션 전문몰로,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 콜드 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통해 당일 수확한 채소, 과일 등을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 이전에 배송하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선하고 건강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엄선해 판매하는 컨셉 하에 무엇보다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배송은 필수다. 때문에 마켓컬리가 고안해낸 샛별배송이라는 새벽배송 시스템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그를 위해 마켓컬리는 풀 콜드 체인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업계 최초로 식품 전용 냉장·냉동 창고를 구축했다. 품목별로 최적 보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상품의 패키징도 냉장·냉동 창고에서 이루어지며 배송 차량 역시 일반 차량이 아닌 냉장·냉동 차량이다.

또한 각 상품별로 최적화된 포장재를 연구해 실배송 전 직접 실험을 통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신선 식품의 재고 기한이 짧기 때문에 포장재 역시 신선함을 위해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생산해 사용 중이다. 현재 샛별배송에 쓰이는 종이 포장재들의 경우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 FSC 인증을 받았다.

마켓컬리가 문을 연 새벽배송은 빠른 배송을 주도했던 쿠팡은 물론 다양한 온라인 마켓으로 번져나갔다. SSG(쓱)닷컴도 지난해 6월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3시간 단위로 당일배송만이 가능했다.

쓱닷컴의 자부심,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쓱닷컴은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새벽 6시까지 도착해 출근 시간이 이른 직장인 등에게 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포장재 낭비를 줄이고 소비자가 박스를 버리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친환경 알비백을 통해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한다.

알비백은 첫 배송 시에 무료로 제공된다. 냉장·냉동이 필요한 신선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보냉 기능을 탑재한 백이다. 첫 주문 시 제공받은 알비백을 두 번째 주문 이후 문 앞에 두면 배송기사가 물건을 알비백에 넣어준다. 만약 알비백을 문 앞에 두지 않았을 경우 회수용 알비백에 담아두지만 보증금 20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자체 제작한 친환경 보냉 가방을 통해서 과대포장 등을 줄여 환경과 신선제품의 품질 유지 등을 모두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 중이지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완공됨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5년 안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수도권에 6개, 지방에 5개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쓱닷컴의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는 최첨단 시스템 도입이 가장 눈에 띈다. 최우정 대표가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표현했던 만큼 새벽배송을 위한 첨병이다. ‘네오’에서는 분주히 상품을 피킹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이 과정을 작업자 대신 자동화된 설비가 빠르고 안전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설비는 작업자 앞으로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고 작업자는 이를 분류해 출하한다. 뿐만 아니다. 적재와 배송을 넘어 제조까지 가능하다. 이것이 우리가 쓱배송을 통해 3시간 만에 신선식품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새벽배송의 경우 자정까지 주문받은 제품을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다. 물건을 고르고 포장하는 ‘피킹’의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네오를 통해 자동화했다.

네오의 또 다른 강점 역시 콜드 체인 시스템이다. 일반 물류센터에서는 신선식품을 입하하는 층만 콜드체인을 유지하지만 네오는 신선상품을 피킹하는 ‘WET’ 3층은 물론이고 ‘입출하’ 1층까지 10° C 이하로 관리된다. 1층 앞에 준비된 냉장 차량에 실려 집 앞까지 배송되기 때문에 고객으로서는 단 한 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함 그대로를 집 앞에서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배민, 언택트 소비 힘입어 즉시 배송↑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요기요 앱을 통해 장보기 주문을 하면 한 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가까운 곳에서 간단한 제품을 구매하는 일도 자제하고 있고 언택트 문화가 확대되고 있어 이용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홈플러스는 즉시배송 가능 매장을 4개에서 25곳으로 확대했다. 매장과 1.5㎞ 이내에 있는 소비자들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은 “서비스 도입 이후 가까운 슈퍼마켓에서도 온라인 쇼핑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모바일 쇼핑이 생활화된 젊은층과 맞벌이 가구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해 말부터 애플리케이션 내 ‘B마트’를 런칭했다. 배민라이더가 이용자가 주문한 마트 상품을 즉시 배달하는 배송 시스템으로 빠른 속도와 소량 구매 용이 등을 토대로 배민 이용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빠른 배송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퍼져 나가는 추세다. 미국의 최대 온라인 마켓 ‘아마존’도 기존 실시하던 당일배송보다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 배송 대비 ‘더 빠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실상 글로벌 새벽배송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일부 지역인 댈러스, 필라델피아, 피닉스, 올란도 ‘더 빠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 해당 지역에서는 오후 5시 이전 주문 시 오후 10시까지 제품을 받을 수 있으며 오후 5시~자정까지 주문할 시에는 익일 오전 8시까지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새벽 배송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배송 시스템의 뒤에는 배송기사 등 서비스 제공자들의 노동이 필수적이다. 과도한 업무량 등으로 인한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등의 문제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에 쿠팡은 모든 쿠팡맨을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도 주기적으로 순회하기로 했다.

아울러 쿠팡맨의 안전 운전을 돕기 위한 차량 내 어라운드 뷰 설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쿠팡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배송인력을 직고용하고 주5일제 52시간제를 준수해오고 있다.

쿠팡의 빠른 배송이 유통업계의 배송 시스템 혁신을 주도했듯 배송 기사의 처우 개선과 건강 및 안전 보호 강화 등이 업계 전반에 퍼져 소비자와 기업, 기사 모두가 상생하는 선순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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