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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도 유니콘에 투자할 수 있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봇물'

'야놀자' '마켓컬리'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괜찮다 생각하던 스타트업 서비스들이 유니콘에 등극하고 매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투자 욕구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주식은 상장이 안돼 있어 증권거래소에서 편하게 사고팔 수 없다.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해당 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 정보 교류도 돕는 비상장 스타트업 거래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거래 플랫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11월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 등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해 장외시장 'KSM'을 열었다. 앱을 통해 주문 조건이 맞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서로 매칭을 이뤄 개인 간 비대면 협상으로 거래를 도와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KSM은 출시 당시 스타트업들의 코스닥, 코넥스 진입을 돕는 종합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등장했다. 하지만 실적은 저조하다. KSM 등록기업은 111개사에 불과하며 코넥스, 코스닥 진입으로 연결된 사례도 아직 없다.

반면 KSM에 앞서 2014년에 출범한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주식시장 K-OTC 거래대금은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OTC 거래대금은 1조원에 육박했다. 일평균 거래 대금은 40억원이 넘었다. 거래 기업 수는 135개사다. 거래 대금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금융투자협회는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과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를 꼽았다.

KSM과 K-OTC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 비상장기업의 주식거래는 이 울타리 밖에서 더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캐피털(VC) 출신 비상장 투자 플랫폼 관계자는 "연간 비상장 주식 거래 규모가 최소 4조원, 최대 10조원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거래가 38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축된 KSM이나 K-OTC의 상대적 비활성화에 대해 그는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니즈는 해당 주식을 갖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어 하는 사람에 있는데, KSM이나 K-OTC의 경우 이곳에서 요구하는 상장 자격 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직접 회사 일부 정보를 공개하면서 신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발생하는 니즈와 어긋난다는 것이다.

증권사 뛰어들고, 시장 니즈 겨냥한 스타트업들 등장

물론 개인들이 비상장 기업들의 주식을 투자하는데 우려의 시선도 있다. 투자한 기업이 성장하게 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장 실패 등의 잠재적 리스크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엔젤리그' 플랫폼은 높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 및 업계 전문가가 '리드엔젤' 역할로 투자를 리드한다. 리드엔젤은 비상장 주식을 팔고자 하는 사람의 물량을 가지고 와 조합 구조를 설계해 엔젤리그에 올려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 조합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리드엔젤과 해당 주식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이렇게 조합원 모집이 완료되면, 리드엔젤은 조합 명의의 은행계좌 개설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 명의개서 절차 등 후속 업무를 진행한다. 최소 투자 금액은 리드엔젤의 설정에 따른다. 현재 진행중인 야놀자1호 엔젤리그 조합의 최소 투자 금액은 50만원이다.

엔젤리그는 리드엔젤을 통해 각 단계별 진행 사항을 조합원에게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전달해 거래 투명성을 높인다.

전통 금융사와 손잡는 곳도 있다. 비상장 스타트업 증권 플랫폼 판교거래소(PSX)는 오는 5월 정식 출시에 앞서 신한금융투자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현재 PSX는 베타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켓컬리부터 야놀자, 빗썸코리아, 블로코 등 여러 분야의 비상장 기업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두나무도 삼성증권과 빅데이터 전문기업 딥서치와 손잡고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범했다. 삼성증권이 실 매물을 확인하고 안전거래를 지원하며, 딥서치는 지난 30년간의 기업정보와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높여 비상장 주식 거래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두나무는 통일주권이 미발행된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의 주식 거래도 가능하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통일주권이 미발행된 경우에는 회사가 직접 수기로 주주명부를 입력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관리하고 온라인 거래까지 가능케하겠다는 것이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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