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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땐 토끼 내릴 땐 거북이…기름값 변동시점 왜 다를까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980원, 경유를 1,79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19.5.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직후 주유소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을 때 천천히 반영되던 모습과 반대다. 일각에선 소비자의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주유소의 유류 재고 소진과 연관지어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 기준 서울 시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604.05원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 축소 조치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6일(1565원)과 비교하면 39원(2.49%)이나 올랐다.

정부는 전날(7일) 시작된 유류세 인하 축소로 리터당 휘발유가 65원 인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자 이틀만에 정부가 밝힌 가격의 절반가량이 즉시 반영된 셈이다. 축소 조치가 시작되자 당장 60원을 올린 주유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파른 가격 상승은 기름값이 하락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1월6일 정부가 유류세를 15% 내렸을 때는 대부분의 주유소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천천히 반영했다. 때문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격 상승 요인이 바로 반영되는 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해외에선 '로켓과 깃털 효과(The Rocket and Feather Effect)'라고 불린다. 기름값이 오를 때는 로켓처럼 순식간이지만, 내릴 때는 깃털처럼 천천히 하락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주유소 재고 소진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주유소 내부 저장 탱크에는 이전 가격으로 들여온 유류가 보관돼있는데, 이 재고가 소진돼야 새 유류를 들여와 변동된 가격으로 팔 수 있다. 보통은 유류 재고 소진에 10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경우 유류 구매를 최대한 미루는 게 이득이다. 앞으로도 계속 가격이 낮아질 것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싼값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결국 유류 재고 소진이 기존보다 늦어지고 가격 하락도 통상적인 경우보다 늦게 반영된다.

반면 가격 상승기에는 소비자들이 최대한 빨리 구매하려고 한다. 지금 당장 기름을 사는 게 제일 싸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류세 인하 축소 조치가 시행되기 전날인 지난 6일에는 주유소마다 줄을 선 차들이 사재기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경우 재고가 금방 소진돼 가격 인상이 반영된 유류의 판매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사장들이 이익을 보려 하는 측면도 있지만, 가격이 너무 차이나면 다른 주유소와의 경쟁에서 도태되기에 그리 큰 영향은 없다"며 "주유소 재고 소진과 관련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가격 상승·하락에 주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기름값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류세 인하 조치 축소뿐만 아니라 환율과 국제 유가도 오르고 있어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주 동안 국제 유가는 오르는 추세였다"며 "국내 가격도 이에 연동하기에 다음 주까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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